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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스마트 모니터 M8, 낯설지 않다.

글LOVE 2022. 3. 30. 21:41

삼성전자가 홈 오피스 기능을 한층 강화한 '스마트 모니터 M8'을 발표했습니다. 첫인상부터 아주 예쁜 것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애플 iMAC 24와 너무나도 닮아있습니다. GOS로 개발의 한계를 드러낸 삼성전자가 이번엔 무슨 생각으로 모니터를 내놨을 까요? 과연 그 성능은 어떨지, 어떤 사람에게 필요한지 꼼꼼히 따져봤습니다.

 

 

 

 

요약:
1. iMac 24에서 Mac mini를 뺀 것과 같은 모습과 성능이다.
2. 모니터보다는 셋톱박스를 탑재한 TV에 가깝다.
3. 삼성 제품을 사용한다면 삼성 DEX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좋다.
4. 가격을 생각한다면 목적에 따라 더 좋은 선택지가 존재한다.










일단 보고 가자


삼성전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제품을 내놨을까? 대체 가능한 두 제품과 비교 간단하게 비교해봤다.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 vs. LG 모니터 32UN550 vs. iMac24 (자료:다나와)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은 32인치의 적당한 크기에 4K를 지원한다. 자체 OS를 통해 셋탑박스처럼 사용 가능하다. 이를 통해 OTT 서비스를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모니터라기보다는 TV에 가까운 제품이라 할 수 있다. 여타 삼성전자 TV 라인업처럼 Dolby atmos를 제공하지 않는다. 출고가는 85만 원으로 필요성엔 의구심이 든다.

디자인과 성능을 생각한다면 155만 원대애플 iMac 24가 오히려 합리적으로 보인다. Mac mini90만 원대로 가격을 제외하면, 준수한 스피커가 달린 4.5K Retian 디스플레이 모니터를 65만 원에 제공하기 때문이다.

모니터만 필요로 한다면 LG전자의 32 UN550가 좋은 대안으로 보인다. 50만 원의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차이 없는 성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더불어 스마트 TV 기능이 필요하다면, 구글 크롬캐스트 4K는 6만 원대, 샤오미 미스틱은 3만 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 장점


 

깔끔한 디자인

 

존재 자체로 인테리어를 완성시키는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 디자인이 군더더기 없다. (출처:삼성 뉴스룸)


디자인이 군더더기가 없다. 두께가 11.4mm으로 매우 슬림하다. 정면 또한 베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제품마다 선명하게 보이던 삼성 로고가 사라져 매우 깔끔해졌다. 32inch의 화면 크기는 작업을 하기에도 영화를 감상하기에도 딱 알맞다. 무엇보다 모니터 하나를 책상에 올려두는 것만으로도 홈 오피스 인테리어가 끝난다.

전용 스탠드는 틸트 기능은 물론 높이조절 까지 가능하다.(출처:삼성 뉴스룸)


전용 스탠드도 매우 편리하다. 위아래로 기울이는 틸트 기능은 물론, 높이 조절까지 가능해졌다. 가동 범위가 15cm로 기본 스탠드 장착 시 3.6cm에서 15.6cm까지 조절 가능하다. 따라서 적정한 높이를 맞출 수 있기 때문에 오래 작업해도 목의 통증이 적다.

전용 OS를 품은 작은 TV


스마트 모니터란 이름이 붙은 이유는 전용 타이젠 OS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작은 컴퓨터 혹은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따라서 Wi-Fi나 블루투스 연결은 물론이고, Netflix나 Youtube 등 스트리밍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결국 셋탑박스를 내장하고 있기 때문에 확실히 모니터 보단 TV에 가까운 제품이다.

스마트 모니터 M8 OS의 UI는 매우 깔끔하다. (출처:삼성 뉴스룸)


UI는 콘텐츠 위주로 구성되어 일종의 큐레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질감 없이 정돈된 콘텐츠들이 하나의 서비스로 느껴진다. 요즘은 커다란 TV보단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OTT 서비스를 많이 시청한다. 자취하면서 커다란 TV 하나를 장만하기 부담스럽다면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준수한 화질이 콘텐츠 시청시 몰입감을 높인다. 4K의 선명한 해상도와 DCI-P3 92%의 색재현율은 HDR10+를 만나 풍부한 색감을 보여준다. 밝기 또한 400 nits로 실내환경에서 사용하기 충분하다. 일반적으로 사무환경에선 350 nits면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다.

홈 오피스에서 운동까지! '슬림핏 캠(SlimFit Cam)'

 

앙증맞은 디자인의 슬림핏캠. 자석식 탈부착으로 설치가 용이하다. (출처:삼성 뉴스룸)


슬림핏 캠(SlimFit Cam)은 스마트 모니터 M8의 감초다. 화상 통화 시 인물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 조정하는 '페이스 트래킹' 기능과 얼굴 확대 기능인 '오토 줌'회의 및 원격 수업에 안성맞춤이다. 뿐만 아니라 트래킹 기능을 통해 "삼성 헬스(Samsung Health)" 활용성이 높아졌다. 자세교정에 대한 실시간 피드백PT를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 준다.

'워크스페이스'를 통해 스마트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삼성 갤럭시 이용자라면 가장 편리한 기능은 삼성 무선 DEX 연결이다. 스마트폰을 별도의 창이 없이도 PC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윈도우나 맥 PC와의 무선 연결도 지원해 사용성을 한층 높였다. 물론 애플 AirPlay도 지원한다. 마땅한 PC가 없더라도 걱정할 필요 없다. Microsoft Office 365를 지원해 모니터만으로 간단한 문서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 단점


 

디자인 COPY


가장 큰 단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장점으로 꼽았던 디자인이다. 스마트 모니터 M8의 디자인은 확실히 흠잡을 점이 없다. 애플 iMAC 24와 너무 흡사하는 점을 제외한다면 말이다. 제품을 보면 삼성이란 브랜드가 떠올라야 하는데 오히려 애플이 떠오른다. 디자인으로써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상품으로써는 완벽한 실패다.

(좌)애플 iMAC 24 (우)삼성 스마트 모니터 M8. 두 제품의 디자인이 매우 흡사하다. (출처: 삼성 뉴스룸, 애플 뉴스룸)


두 제품을 나란히 두고 보면 더욱 흡사하다. 다르게 말하면 애플의 디자인이 완성에 가깝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는 기술의 발달로 디스플레이가 얇아지고 다른 부품의 크기도 줄어들며 필연적으로 같은 모습으로 수렴하게 되는 것이다. 시중에 나와있는 대형 TV만 보더라도 TV 스탠드를 제외하면 모든 브랜드가 흡사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현재 시점에서 삼성이 경쟁사 제품을 닮은 디자인 선택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미투 제품(me too)효과를 노리기 위함인 것일까? 미투 제품 효과는 경쟁사 모델과 흡사하게 내놓음으로 인해 경쟁제품의 긍정적인 이미지는 가져오고, 자신들의 제품으로 인해 생기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경쟁사에 전가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 제품을 연결짓기엔 제품의 포지션, 성능 그리고 가격은 너무 동떨어져있다. 더욱이 GOS 논란으로 드러난 삼성 반도체 위기 속에 이런 선택은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훼손하는 선택으로 보인다.


너무 높은 가격


출고가 85만 원은 너무 자만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콘셉트는 홈 라이프 시대를 맞아 다재다능한 올 인원 모니터를 만들고 싶었던 것 같다. 주요 타깃은 재택근무를 하며 콘텐츠를 소비하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직장인일 것이다. 그중에서도 데스크톱을 사용한다면 모니터도 있을 것이기에 노트북을 갖고 있는 소비자로 더욱 좁혀진다. 그렇다면 작은 노트북 화면을 위해 고가의 스마트 모니터를 구매하게 될까?

LG 울트라와이드 모니터 시리즈. 21:9 화면비로 작업하기에 최상의 환경을 제공한다. (출처:LiVE LG)


쾌적한 재택 근무를 위해서 라면 차라리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가 더 좋은 선택일 것이다. 필자의 경우에도 윈도우 노트북과 맥북프로를 메인으로 LG 울트라 와이드 모니터 34WN650을 애용하고 있다. 가격도 2022년 3월 30일 기준 45만 원 수준이다. 좀 더 저렴한 옵션으로 삼성전자 S34J550 41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떨어지는 성능


스마트 모니터라고 하나 어디까지나 셋톱박스보다 좀더 나은 수준일 뿐이다. 더욱이 OS의 완성도 또한 매우 떨어진다. 생산성을 강조하며 기기간 연결에 초점을 맞췄으나 맥북을 연결하기 위해선 매우 불친절하고 불편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개발단계에서 실제로 사용해 봤는지 의문일 정도다. 또한 자체적으로 office365가 가능하나 정말 가벼운 작업만 가능한 수준이다.

슬림핏 캠(SlimFit Cam)에도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 PC와 연결된 것이 아닌 모니터와 연결되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모니터 OS 통한 작동에는 문제가 없으나 PC를 연결하여 사용할 경우 스카이프, 줌 등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한마디로 빛 좋은 개살구인 것이다. 게다가 조도센서도 존재하지 않아 모니터 화면의 밝기가 환경에 맞게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다. 카메라에 충분히 넣어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

높은 가격은 콘텐츠 감상용으로써도 고민하게 만든다. 비슷한 스펙의 LG 32UN550 모델이 50만 원대로 30만 원이나 저렴하기 때문이다. 콘텐츠 감상은 구글 크롬캐스트샤오미 미스틱을 따로 구매해서 사용하면 된다. 각각 6만 원, 3만 원대로 매우 저렴하다. 좀 더 사용경험을 올리기 위해 애플tv 4K를 구매한다면 25만 원대로 모니터와 함께 구매해도 M8 보다 저렴하다.

APPLE iMAC 24는 포스캔슬링을 적용한 하이파이 6 스피커 시스템을 탑재했다. (출처:애플 이벤트 영상)


사운드 품질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물리적으로 이런 제품에선 좋은 사운드 품질을 기대할 수 없다. 스피커 크기가 매우 한정적이고, 방향 또한 후면이나 아래쪽을 향하도록 설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 모니터 M8이 iMAC 24를 비교대상으로 두게끔 출시되었기에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애플은 언제나 사운드에 진심이기 때문이다. iMAC 24의 사운드 품질은 포스 캔슬링을 적용한 우퍼 4개와 트위터 2개를 탑재한 하이파이 6 스피커 시스템이다. 이는 사운드가 괜찮다는 맥북 프로보다 더 품질이 좋다.

DolbyAtmos 미지원도 아쉽다. HDR10+도 분명 부족함이 없는 기술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삼성을 필두로 한 얼라이언스의 기술일 뿐이다. 돌비가 콘텐츠 업계를 점령한 지금 대부분의 OTT 콘텐츠는 DolbyAtmos로 제작되고 있다. 따라서 콘텐츠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필수적인 부분인 것이다.







결론


삼성전자, 더 깊어지는 수렁

이런 사람 사라!


삼성 갤럭시 생태계를 이용하면서 삼성 DEX를 매우 잘 활용하는 사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삼성전자를 좋아하는 사람. TV와 PC를 따로 구매하지 않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사람. 그리고 자금이 충분한 사람이라면 삼성 스마트 모니터 M8를 추천한다.

필자 생각했을 때 이 제품은 철저하게 삼성 충성고객만을 위해 만들어졌다. 혹은 B2B를 통한 대량 납품을 노려야 할 것이다. 합리적인 소비자라면 의구심이 삼성이란 브랜드를 의심하게 만드는 제품이다. iMAC 24를 타깃으로 한 미투 전략은 삼성전자 제품인지 샤오미 제품인지 헷갈리게 만든다.

 

Niche market을 겨냥해 성공했던 M7에 자신감이 붙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각주:1] 실제로 2020년에 공개한 스마트 모니터 M7은 종전엔 없던 새로운 제품었다. 이번 M8과의 스펙차이도 OS, 화면밝기, 스림핏 카메라를 제외하면 거의 똑같다. 가격도 현재 50만 원대로 합리적인 편이다.

 

이런 사람 사지 마라!


이미 괜찮은 TV가 있는 사람. iMAC이 있는 사람. 맥북 프로가 있는 사람. 재택근무용 모니터가 필요한 사람. 그리고 콘텐츠 감상용 모니터를 찾는 사람이라면 구매를 권장하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했듯 Needs에 부합하는 매우 좋은 선택지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삼성 스마트 모니터 M7을 추천한다.

 

 

(좌) 갤럭시 Z플립3 (가운데) The Serif TV (우) 미니 프로젝터 "더 프리스타일" (출처:삼성 뉴스룸)


도대체 삼성은 왜 자꾸 자충수를 두는 것일까? 수렁을 빠져나오긴커녕 점점 더 깊게 파고 있는 느낌이다. M7에서 너무 욕심을 부렸다. 가성비 좋은 중국 제품들은 매해 쏟아져 나오고, 이제 해외직구는 일상이 되었다. 신박한 프로젝터인 "더 프리스타일"이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갤럭시 Z 플립 3" 그리고 디자인에 특화된 "The Serif" TV 같은 제품이 필요한 지금이다.

삼성전자의 분발을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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