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선점한 돌비 비전, 기술도 압도적
현존하는 기기에선 HDR10 플러스와 돌비 비전의 수준 비슷해
화질을 결정하는 것은 해상도뿐이 아니다. 표현할 수 있는 색감과 명암이 생동감을 표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명암을 표현하는 기술을 HDR (high dynamic range)라고 한다. 넷플릭스를 비롯하여 각 OTT사가 자체 제작하는 콘텐츠는 모두 돌비 비전으로 제작됨을 강조하고 있다. 바로 이 돌비 비전이 HDR 기술 중 하나인 것이다. 또 다른 유명한 기술로 HDR10 플러스가 있다.
이번 포스팅에선 HDR의 기술 정의와 돌비 비전과 HDR10 플러스의 차이점을 알아보자.
요약
1. 돌비 비전이 HDR10 + 보다 더 심도 높은 색과 밝기를 표현한다.
2. 제대로 된 HDR을 즐기기 위해서는 HDMI 2.1 케이블과 지원 기기(돌비 비전, HDR10 등)가 필요하다.
HDR이란?
화질의 발전은 HDR 기술 발전과 함께
HDR :
밝은 곳은 더 밝게, 어두운 곳은 더 어둡게 만들어 사람이 실제 눈으로 보는 것에 가깝도록 밝기의 범위(Dynamic Range)를 확장시키는 기술
FHD의 시대, SDR.
요즘 4K TV가 많이 보급된 만큼 방송기술엔 왜 적용되지 않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이전 포스팅에서 OTT화질을 비교하며, 정보량을 전송하는 수준인 비트레이트 문제가 발생한다고 서술하였다. 이 정보에는 HDR이 포함된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HD 기술도 도입되지 않았었다.
고품질의 카메라로 촬영했더라도 시청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선 고품질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는 TV가 필요하다. 그 TV가 있다 하더라도 콘텐츠 정보를 전송해야 한다. 방송의 핵심은 안정적으로 다수의 가정에 동시 송출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비트레이트 수준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기술력 또한 따라 오질 못했다.
SDR이란 standard dynamic range의 약자로 FHD수준의 방송 기술이다. 당시 기술력으로 표현할 수 있는 정보 수준이 매우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는 일반적으로 red, green, blue (RGB)로 구성된다. 또한 각 채널단 0-225의 밝기로 표현할 수 있다. 밝기를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매우 좁기 때문에 실제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른 게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HDR (high dynamic range)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일상을 카메라에 담다 보면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르게 찍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밝은 곳에서 찍으면 어두운 곳이 안 보이고, 어두운 곳에서 찍으면 밝은 곳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분명 눈으로 보면 두 부분 모두 선명하게 보이는데도 말이다.
이는 기계가 서로 다른 두 환경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인간의 눈은 이 세상에서 굉장히 성능 좋은 카메라에 속한다.
HDR 기술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8비트로 표현되었던 SDR과 달리 16 또는 32비트로 표현하여 더 광범위한 색상과 밝기를 나타낸다. HDR은 위 사진처럼 노출의 정도를 다양하게 변화시켜 얻어진 결과물을 적절히 조합한다. 명암의 범위를 확장시켜 밝은 부분은 더 밝고 세밀하게 표현해주며 어두운 부분은 더 어둡게 표현하여 사물을 더 선명하게 보이게 한다.
SDR | HDR | |
비트수 (bit) | 8 bit | 16 or 32 bit |
밝기 (Peak Luminance) | 100 nits 이상 | 1,000 nits 이상 |
이 기술이 UHD 적용되며 방송 화질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창작자들이 열심히 제작한 프로그램을 거의 있는 그대로 시청자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비트레이트는 13~16 Mbps을 유지하고 있다. 4K 콘텐츠를 감상하기 위한 적정 비트레이트가 38 Mbps 수준인걸 생각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치다. 이것이 OTT 서비스 화질이 더 좋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거기에 더해 OTT 서비스로 제공되는 콘텐츠들은 더 높은 수준의 HDR 기술 적용하여 제공된다. 대표적인 것이 HDR10 플러스와 돌비 비전이다.
돌비 비전 vs. HDR10
색감의 끝판왕 돌비 비전
돌비 비전과 HDR 10 플러스 : 색심도 차이
국제 연합체인 UDH협회에서는 프리미엄 4K HDR 콘텐츠 기준을 1,000 nits 이상으로 정의하고 있다. SDR이 100 nits, HDR이 1,000 nits인 것 대비, HDR10 플러스는 4,000 nits의 밝기를 지원한다. 심지어 돌비 비전은 더 높은 10,000 nits의 밝기를 지원한다. 표현할 수 있는 밝기가 높으니 명부와 암부의 표현력 또한 올라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는 검은색을 표현하기 위해 소자 자체를 꺼버리는 OELD 패널을 만났을 때 진가를 드러낸다.
HDR 10 플러스 | Dolby Vision | |
색역(Color Gamut) | BT.2020 (UHD TV규격) | |
색심도(color Depth) | 10 bit 이상 (약 10억 가지 색상) | 12 bit 이상 (약 68억 가지 색상) |
밝기 (Peak Luminance) | 4,000 nits | 10,000 nits |
메타데이터 | Dynamic (프레임 별 설정) 맵핑 | |
로열티 | 무료 | 유료 |
색역은 두 기술 모두 2021년 ITU에서 제정한 UHD TV(Ultra High-Defnition Television) 규격인 ITY-R BT.2020을 지원한다. 이는 해상도 증가뿐 아니라 색공간을 크게 확대시켰다.
UHD TV색 영역과 일반적인 영화 색 영역인 DCI-P3를 비교해보면 UHD TV 색역이 포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직도 HD가 방송 표준인 상황에서 OTT 콘테츠를 감상했을 때, UHD TV색역을 담고 있는 OTT 서비스의 색감이 더욱 풍부해 보이는 이유다.
지난 포스팅에서 같은 콘텐츠라도 HDR과 HDR10이 적용 유무에 따라 색감이 달라짐을 보았다. 어두운 영역은 더욱 어둡게, 밝은 부분은 더욱 밝게, 그리고 색감은 더욱 풍부하게 표현되었다. HDR10은 무려 10억 가지 색상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돌비 비전은 약 7배 많은 68억 색상을 표현한다.
HDR10, 돌비 비전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
하지만 SDR 기술 부분에서 서술했듯이 HDR10과 돌비 비전을 온전히 시청하기 위해선 마찬가지로 시청하는 디스플레이 장치 패널도 10비트를 지원해줘야 한다. 다시 말해 내가 보고 있는 TV가 10비트 이상의 정보를 출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필수적으로 HDMI 2.1을 사용해야 한다.
HDMI 2.0 | HDMI 2.1 | |
대역폭 | 18Gbps | 48Gbps |
최대 해상도 | 2161p | 10K |
최대 프레임 | 240Hz | 240Hz |
색영역 규격 | YCbCr | YCbCr |
4K 해상도 최대 프레임 | 60fps | 240fps |
2.0과 2.1의 가장 큰 차이는 최대 대역폭이다. 쉽게 말해 최대한으로 전송할 수 있는 정보량이다. 즉 대역폭이 클수록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HDMI 2.0으로 게임 재생 시 4K 60Hz RGB로 설정하면, 8 bit로 동작하여 HDR를 사용할 수 없다. 반면 HDMI 2.1의 경우 4K 120Hz RGB 10bit HDR로 재생 가능하다.
삼성은 돌비 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또한 해당 기술을 지원해야 한다. OTT 서비스의 선두주자인 넷플릭스는 2016년 4K, 돌비 비전을 가장 먼저 지원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체 콘텐츠 제작 시, 제작에 관여하지 않는 대신 카메라 종류를 제한하여 기술 보급에 힘썼다. 이에 후발주자들 또한 자연스럽게 돌비 비전을 기준으로 보급하기 시작했다.
굉장히 안타깝게도 삼성 TV는 돌비 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 LG전자가 넷플릭스, 돌비 비전과 손을 잡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멀어진 것이다. 대신 HDR10+를 개발하기 이르렀다. 재밌는 것은 삼성이 개발한 HDR10+는 무료인 반면 돌비 비전은 굉장히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HDR10+지원하는 기기가 매우 적다. 이는 콘텐츠 제작기준이 되어 버린 돌비 비전의 타이틀이 HDR10+비해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OTT 서비스의 발전은 돌비 비전의 확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돌비는 영화 제작에서 촬영 제외한 모든 제작과정과 HDR 관련 장비를 보급한다. 따라서 제작자들 입장에선 돌비 기술로 작업하는 것이 영화 개봉 후 OTT 서비스로 전환하기 쉽다.
그렇다면 집에서 돌비 비전을 즐길 수 있을까?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
LG전자의 경우 2020년 제품들의 4K TV는 120Hz 4:4:4 입력에서 10bit 컬러를 출력한다. 즉, 12bit 이상의 컬러를 사용하는 돌비 비전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 또한 HDMI 2.1 입력단자도 48 Gbps가 아닌 40 Gbps로 처리 속도를 제한하고 있다. 결국 12bit 영상 소스로 제작된 돌비 비전 콘텐츠라면 광색역과 밝기에서 문제가 생긴다는 말이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10bit 이상을 지원하는 HDR10 플러스가 경우에 따라 더 화질이 좋게 표현될 수 있다.
결론
OTT 전성시대, 승리의 dolby vision
바야흐로 OTT 전성시대다. 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OTT 서비스를 주요 적어보면 Wavve, 왓차, 티빙, 쿠팡 플레이,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애플 tv까지 8가지나 된다. 아직 정식 론칭하지 않은 파라마운틴과 HBOmax, 아마존 프라임까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다. 이에 따라 가격뿐 아니라 각 서비스의 품질에 눈이 가기 시작한다.
서비스 품질 요소로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콘텐츠의 해상도다. HD냐 4K(UHD)냐에 따라 선명도가 많이 달라진다. 디즈니 플러스의 경우 값싼 요금제로 구독자의 마음을 샀으나 디바이스에 따라 4K를 지원하지 않음으로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단, 특이적으로 디즈니 플러스는 iMAX 강화 버전의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장점이 있었다.
시장을 선도하는 OTT 서비스들의 특징은 모두 한결같다. Dolby vision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TV를 비롯한 스마트 기기도 앞다투어 홍보하고 있다. 이는 dolby가 극장 시스템뿐 아니라 모든 콘텐츠 제작을 본인들의 시스템을 통해 제작을 지원하며 얻어진 결과다. 콘텐츠 제작자들 입장에선 극장 개봉을 위해 만든 작품을 쉽게 OTT 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나 매력적이다. 심지어 경쟁작인 HDR10+보다 더 높은 수준의 화질을 제공하고 있다.
삼성을 필두로 한 HDR10+ 기술도 물론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제작되는 콘텐츠의 수의 격차는 점점 벌어져갈 것이다. 언제까지 삼성이 고집을 부릴지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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