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 벗은 마케팅
작다. 그래서 만족스럽다.
한 손안에 잡히는 크기, 손목 통증이 사라진다
처음엔 아쉽지만 쓸수록 높아지는 만족감
아이폰 12 mini를 왜 사야 하냐고요? 이거 살바에 아이폰 12 프로 사는 게 낫지 않냐고요?
필자 스스로 호갱이 된 이유가 있습니다. APPLE 콤팩트 스마트폰에 대해 알아볼까요?
일단 보고 시작하자
SE2 보다 더 작은 아이폰
망원 카메라도 없고, LiDAR 스캐너도 없고, 야간 인물 촬영도 안되고, 광학 줌 도 2배밖에 안되는데 도대체 왜 아이폰 미니를 사야 하는 것일까?
마케팅 벌거 벗기기
20만 원 차이에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20만 원만 더 투자하면 iPhone 12 Pro를 살 수 있다
256G 기준으로 mini와 pro의 가격은 대략 20만 원 차이 난다.
20만 원이 적은 금액이 아니라고? 추가되는 기능을 생각하면 매우 싸게 느껴진다.
배터리는 칼퇴를 좋아할까?
크기가 작아 배터리도 작다.
- 배터리 용량이 2,227 mmAh에서 2,815 mmAh로 588 mmAh 차이가 난다.
- 하지만 플레이 타임으론 2시간 차이가 난다. (효율성 차이)
- pro나 max에 비해 아쉬울 뿐,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하면 굉장히 준수하다.
메모리 정책 너무 짜다.
RAM이 4G 밖에 안된다.
속도 차이 : CPU >>>>>>>>>>>>>>>>>>>>>>>>>>>> RAM >>>>>>>>> SSD >>>>>>>>>>> HDD
CPU의 속도는 일반적으로 저장장치(HDD, SDD)에 비해 매우 빠르다. 프로그램이 작동하려면 CPU가 명령을 내리고 저장장치에서 가져와야 하는데 둘의 속도 차이가 너무 심하게 나다 보니 병목현상 생긴다. 일을 시켜도 일을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컴퓨터 메모리(RAM:random Access memory)는 저장장치(SSD)에 비해 속도가 굉장히 빠르다. 따라서 저장장치에서 많이 쓰는 데이터를 RAM에 일시적으로 불러와 CPU가 빠른 처리를 하도록 돕는다. RAM 용량이 많을수록 속도(성능)에서 유리하단 말이다.
하지만, 애플은 예전부터 메모리 정책을 매우 짜게 주고 있다. iPhone mini는 4G, iPhone pro부터는 6G로 무려 2G 차이가 난다. (후술 하겠지만 애플이 메모리를 짜게 주는 데는 그만한 자신감이 바탕이 된다.)
당겨 찍고 싶은데 망원 카메라가 없다.
인물사진 찍는 데는 망원이 좋은데, 망원 카메라가 없다.
iPhone 12 mini와 iPhone 12에선 망원 카메라가 빠졌다.
사진은 렌즈 크기와 굴절에 따라 왜곡이 발생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카메라 영상 가장자리 부근에 발생하는 방사 왜곡(radial distortion)이 발생한다. 와이드 앵글로 찍으면, 영상의 모서리가 주점으로부터 멀어져 측면이 오목하게 휘어진 형태인 바늘꽂이형 왜곡(pincushion distorion)이 발생한다.
망원렌즈를 이용할 경우 광각에서 길쭉하고 뾰족했던 피사체를 펑퍼짐하게 펴서 담을 수 있다. 즉, 피사체를 담기에 적절한 (보기 좋은) 결과물을 보여주기 용이하다. 이런 망원 카메라를 프로 시리즈에만 넣어줌으로 급 나누기를 한 것이다.
진정한 급 나누기, Apple PRO RAW
DSLR을 두고 다녀도 안심이 될 만큼의 PRO RAW기능!! mini는 그런 거 없다.
핸드폰 카메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제는 진짜 'DSLR을 대체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사실 물리적으로 핸드폰 카메라는 절대 DSLR을 대체할 수 없다.
그런데 그걸 애플이 해냈다.
- 극한으로 끌어올린 렌즈와 센서 기술
- CPU의 발달로 AI 기술을 이용한 후처리 (A14 Bionic 위력)
여기에 카메라가 취미인 사람들을 위한 PRO RAW 기능을 넣어줬다. 이름 그대로 어떠한 프로세싱도 적용되지 않은(애플 프로세싱 살짝) 날 것의 파일이다.
일반적으로 핸드폰 카메라는 현실을 그대로 담아낼 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정보를 날린다. 그리고 프로세싱 처리하여 JPG 등의 파일로 압축한다. (좀 더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입장에선 폭넓은 보정을 위해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가감 없이 담아낼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다. 보정에 따라 작가가 표현하고 싶은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 PRO RAW의 2단계 프로세스
- 1단계 : 노이즈 리덕션, 색정확도, 선예도
- 2단계 : 명부/암부/채도 후보정
삼성 갤럭시 카메라가 좋다고들 논평하는데 그것은 어디까지나 일반인이 좋다고 느껴질 정도의 수준이다. (사실 그게 상품의 본질이지만) 실상은 앞서 서술한 바와 같이 물리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몇 백배 디지털 줌 같은 기술은 부질없을뿐더러(S21의 10배 광학줌은 아주 칭찬한다!) 사진의 결과물 또한 삼성이 세팅한 값으로 보정돼서 나오는 것이다. iPhone은 물 빠진 느낌이고, 갤럭시는 색감이 찐하고 화사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 OLED TV의 전문가 모드나 Dolby vsion 모드로 감상할 시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과장된 색감이 아닌 창작자가 담고자 했던 실제 색감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 PRO RAW로 결과물을 접하면 센서의 한계를 뛰어넘는 결과물을 볼 수 있다. (괴물이다) 입문자에겐 낮은 허들을, 숙련자에겐 시간을 아끼고 DSLR을 살짝살짝 대체할 수 있는 즐거움을 준다.
- 참고로 Samsung Galaxy S21에서도 PRO RAW를 지원한다!
여기까지만 보면
iPhone 12 Pro를 사는 것이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럼 iPhone12 mini를 왜 사야 하는가?
작은데, 필요한 모든 것을 담았다.
사진 결과물을 막상 상위 기종(iPhone12)과 비교하면 의외로 차이가 없다. 프로세서도 A14로 동일하고, OLED, 방수등급 심지어 카메라 성능도 바로 윗 모델인 iPhone12와 동일하다.
스마트폰 사진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광학렌즈, 센서 크기 및 프로세서 3가지를 들 수 있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광학렌즈와 센서 크기는 거의 완성단계에 와있기 때문에 프로세서 성능의 비중이 가장 크다. 아래에서 따로 후술 하겠지만 애플의 A14는 일반 라인업에서도 프로만큼의 사진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해준다.
따라서, 정말 프로급의 활동만 포기한다면 크기만 작아진 역대급 iPhone이 된다. (Dolby vision 촬영, 망원렌즈, 손떨림 보정, PRO RAW 사진 편집 등)
세상 제일 작은 5G 스마트폰. 손목이 편안하다.
작다. 그것도 아주 많이.
내가 iPhone12 mini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크기와 무게다. 전에도 작다는 iPhone SE2를 사용했으나 체감이 엄청 크다. 핸드폰을 손에 달고 사는 포노 사피엔스(phono sapiens)의 시대다. 그러다 보니 손목 터널 증후군을 느끼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인다.
SE2대비 무게는 148g에서 133g으로 15g이나 줄었다. 크기는 가로가 67.3mm에서 64.2mm로 3.1mm가 줄었다. 손에 감기는 그립감과 손목의 부담이 상당히 줄었다.
무엇보다 iPhone12 mini를 사용한 뒤 손목 통증이 없어졌다는 점이 그 무엇보다 만족스럽다.
DCI-P3 색재현율, OLED를 만나다.
모든 화질은 결국 OLED로 귀결된다
TV를 LG OLED로 바꾼 이후 작은 부작용에 시달렸다. 다른 패널의 디바이스(LCD, LED)를 볼 때마다 빛샘 현상이 너무 잘 보여 거슬렸던 것이다.
애플은 iPhone12 전체 시리즈에 OLED 패널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2,000,000:1의 명암비(이론적으로 무한대)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다. 심지어 모두 DCI-P3 색역을 지원한다. iPhone11에서 P3 지원할 때 갤럭시 S20이 아랫단계인 sRGB를 지원하다 S21에서 적용한 걸 생각하면 대단한 차이다.
Pro라인업에서 Dolby vision으로 촬영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진짜 대단하단 말 밖에 안 나온다. 이 작은 기기, 심지어 주력기 기도 아닌 아랫 등급에 iPhone 12 mini에 차등은 안 뒀다는 건 역시 애플답다.
현존 최강 A14 bionic
Apple Silicon 현존 최고의 칩(M1 제외)
IT기기의 성능을 평가할 때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역시 CPU다.
Apple이 처음 iPhone을 내놨을 땐 삼성의 엑시노스를 사용했으나 현재 M1을 내기까지 모든 것을 자체 개발로 변경하였다. iPhone, iPad에 사용되는 A 시리즈 중 A14는 현존 최고의 칩셋이다. 아니 모바일 디바이스 중 최고의 칩셋이다.
118억 개의 트랜지스터, 16 코어 Neural Engine은 초당 11조 회 연산처리 가능으로 고도의 머신 러닝을 구현했다. (M1제외. M1은 너무 혁명적이다. iPad pro 5에 적용했으나 iPhone14까진 A 칩셋을 쓰지 않을까 예상)
삼성 갤럭시 S21(엑시노스 2100)과 비교해도 매우 압도적이다.
엑시노스 2100 vs A14 Bionic 심층 분석 (tistory.com)
- 기본 벤치 A14 bionic 평균 3872.65점, 엑시노스 2100 3030.25점으로 12.8% 더 높다.
- 싱글코어 A14 bionic 평균 1426.1점, 엑시노스 2100 776.35점으로 83%나 차이 난다.
(엑시노스 2100은 발열 이슈가 있으며, 측성시 쓰로틀링을 유발하는 모습으로 안정성이 떨어지는 걸 여실히 보여준다.)
A14 bionic에 의한 효율성은 다음과 같은 애플의 자신감을 보여준다.
- 배터리 용량이 적지만 실 구동 시간은 기본 모델과 2시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 RAM이 4G로 pro라인업과 2G나 차이나지만 벤치마크나 실사용에서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 즉, 애플이 제일 잘하는 최적화가 잘 되어 있다.
작지만 단단한 사운드
작은 스피커, 하지만 이 급대에서 최고의 소리
콘텐츠 소비를 목적으로 한다면 사운드는 굉장히 민감한 사항이다. 좋은 소리는 깊은 몰입감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기기가 워낙 작다 보니 스피커가 작아진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 다른 iPhone 12 시리즈 비교하면 분명 맥 빠진 소리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단일 제품으로 놓고 평가를 한다면 크기에 비해 굉장히 단단하고 풍부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구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pixel5의 경우 저역 부분은 컷팅되어 있고, 고역 부분 또한 조금 재생하다 컷팅된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애플 아이폰 12의 경우 100Hz 미만의 저역대부터 10 KHz를 넘어서는 고역대까지 탄탄하게 들려준다. 애플의 디테일을 한 번 더 느낄 수 있는 부분 인다.
코로나 시대, 애플 워치와 찰떡궁합
애플 워치가 있다면 iPhone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iPhone 12 mini는 모든 라인업에서 안면인식을 지원한다. TrueDepth 카메라를 포함해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통해서 인식하는 방식의 얼굴인식 기술이 탑재되어 전면 상단에 위치한 카메라 시스템을 통해 사용자의 얼굴을 스캔한다. 스마트폰을 바라만 보기만 해도 켜지는 쾌감은 뭐라 표현하기 어렵다.
코로나 시대에 지문인식이 주는 안정감과 반응이 좋아 SE2를 포기하지 못했었다. 마스크를 쓰고 생활하니 안면인식은 무용지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애플워치가 함께라면 안면인식 기능이 있는 아이폰의 유일한 단점이 사라진다. 마스크를 쓴 상태에서 밖에서 핸드폰 잠금 해제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워치 연동 잠금해제는 삼성이 먼저 시도했다. 엑시노스 2100도 먼저 하고. 파도 파도 슬퍼지는 삼성)
총평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iPhone 12 Pro가 합리적이다.
그러나, mini의 작은 크기에서 오는 만족도는 (쓰면 쓸수록) 굉장하다.
스스로 호갱이 되어 선택한 iPhone 12 mini
이 크기 이 가격에 사상 최강의 스마트폰이다.
(후회스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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