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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픽셀 워치, 삼성의 위험한 동행

글LOVE 2022. 1. 28. 20:31

 

구글이 드디어 픽셀 워치 발표하며 스마트 워치 시장의 진입을 알렸습니다. 타이젠을 버리고 wear OS를 선택한 삼성은 매우 난감한 상황입니다. 과연 구글 픽셀 워치는 스마트 워치 시장을 얼마나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지 한번 예상해봤습니다.

 

 

요약
1. 구글의 스마트 워치 시장 진출은 오래전부터 준비되었던 것이다.
2. 삼성의 전략적 선택은 점점 위험해 지고 있다.
2. 구글은 하드웨어를 성공적으로 만든 적이 없다.

 

 

 

 

 

 

 

 

 

 

스마트 워치, 2등은 누구?

압도적인 애플, 프리미엄의 위력

 

 

 

스마트 워치 시장은 1강 애플을 필두로 우리나라의 삼성전자 그리고 중국의 화웨이 등 여러 업체가 2등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2021-Q2-세계웨어러블워치
애플 워치는 세계 웨어러블 워치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다. 나머지 기업이 2위를 두고 다투고있다.(출처:canalys)

 

애플은 철저하게 프리미엄 시장을 표방하며 아이폰, 아이패드를 비롯한 애플 생태계 속에 살아가는 고객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아 압도적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시장의 최대 무기인 저렴한 가격과 강력한 내수시장을 앞세우면 각종 가성비 제품을 쏟아냈다. 그 결과 M/S 2위에 달하는 성과를 보였다. 가성비로 익히 알려진 샤오미는 명함도 못 내밀 정도다.

 

삼성의 2021년 2분기 출하량을 보면 결과는 샤오미 보다 더 처참하다. Canalys의 발표에 따르면 21년 2분기 스마트 워치 출하량은 M/S는 애플 31.1%, 화웨이 9%, Garmin 7.6%, 삼성 7%로 4위에 그쳤다. [각주:1]

 

 

 

 

 

 

삼성의 항복 선언, 갤럭시 워치 4의 반전

소프트웨어 개발을 포기하다

 

 

 

삼성에겐 반전이 필요했다. 구조적으로 삼성이 애플을 따라갈 수 없는 이유는 OS에 있다. 애플은 OS부터 칩 설계 그리고 제품까지 직접 만들기 때문에 개발이 용이하다. 하지만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 시리즈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한다. 이로 인해 최적화 및 로열티에 대한 리스크가 존재한다.

 

OS 주도권을 잃게 되면 제공기업에 끌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인걸 잘 알았기에 웨어러블 및 가전제품에서 만큼은 밴더를 구축하여 개발한 타이젠OS를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이상 호환성에 여러 문제가 발생했고, 이는 결국 소비자에게 불편을 초례했다. 결국 그동안 지켜오던 갤럭시 워치의 타이젠 OS를 포기하고 구글의 WearOS를 채택한다.

 

 

세계스마트폰출하량
2019년 부터 2021년 3분기까지 스마트폰 출하량을 보면. 삼성전자가 14%로 전분기 8%에 비해 크게 뛰어오른 것을 알 수 있다.(출처:conterpointresearch)

 

갤럭시 워치 4는 Z플립 3과 함께 시너지를 내며 초대박을 치게 된다. 카운터 포인트리 서치에 따르면 '21년 2 분기 8% 점유율에 그쳤던 삼성전자는 14.4%로 크게 뛰어오르며 글로벌 판매 2위로 올라섰다.[각주:2] WearOS를 채택하면서 그동안 지적되었던 스마트폰과의 연동성문제도 깔끔하게 해결되었다. 구글에게 백기를 든 것이 효과를 거둔 것이다.

 

하지만, 이제 장밋빛 미래가 있을 줄 알았던 삼성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그동안 관망하던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이다.

 

 

 

 

 

 

 

오랜 시간 준비한, 구글 스마트워치

OS를 지배하는 자 모든 걸 얻을 수 있다

 

 

 

This is one device.

 

구글은 사실 스마트워치 사업을 오랜 기간 동안 준비해왔다. 안드로이드가 그 시초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 9일, 세상에 아이폰을 소개했을 때 구글은 생각했을 것이다. "OS를 지배하는 사람이 시장을 지배한다." 그로부터 약 1년 뒤 2008년 9월, 리눅스 커널 기반의 오픈 소스 안드로이드 1.0을 발표한다.

 

OS를 지배하는 사람이 시장을 지배한다.

 

 

아이폰의 등장으로 긴장한 핸드폰 업계는 허겁지겁 스마트폰을 개발에 착수했다. 그때 개발이 오래 걸리는 OS를 구글에서 무료로 공개한 것이다. 물론, 당시 핸드폰 개발 업체들도 OS를 점령당하면 계속 끌려갈 것이란 건 알고 있었다. 따라서 삼성전자도 "바다"라는 독자적인 운영체제를 개발해 적용하려 했다.

 

하지만 애플이나 구글의 수준에 버금가는 OS를 만들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제조단가를 낮추고, 새롭게 열린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기 위해 안드로이드를 채택하는 회사들이 점점 늘어났다.

 

안드로이드 OS가 어느 정도 정착하자 구글은 슬슬 본색을 드러냈다.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처음엔 HTC, LG 등 타사와의 협업을 통해 레퍼런스폰을 출시란 명목으로 진입했다. 이때까진 ODM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후 구글에서 자체 기획하고 유통까지 책임지는 OEM 방식의 하드웨어 브랜드 구글 픽셀을 출시하기에 이른다.

 

 

 

조금은 다른, 하지만 같은 스마트 워치 전략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구글의 전략은 스마트폰 시장 진입과 조금 다르다. 스마트폰 시장에선 OS 점유율을 늘린 후 ODM 생산에서 HTC를 인수하며 OEM으로 넘어온 반면, 스마트워치 시장에선 글로벌 기업으로 덩치를 키운 구글은 시작부터 제조업체를 인수해 버렸다.

 

 

세계웨어러블밴드-출하량
세계 웨어러블 밴드 출하량을 보면 샤오미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Fitbit은 구글이 인수한 미국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사로 삼성보다 우위에 있음을 볼 수 있다. (출처:canalys)

 

Fitbit은 미국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제조사다. 한국에선 유명하지 않지만 Canalys 조사에 따르면 2021년 2분기 글로벌 웨어러블 밴드 출하량은 7.3%로 삼성을 제치고 4위나 된다.

 

24시간 이상 착용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돼 소비자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경쟁 제품이라 할 수 있는 애플 워치의 배터리 타임이 12시간 정도였던걸 생각하면 당시로썬 엄청난 매리트가 있었다. 더욱이 운동량, 소모 열량, 건강 상태 체크 그리고 상세한 수면상태 체크까지 현재 웨어러블 시장에서 당연시되던 모든 기술을 지원하고 있었다. (필자 또한 fitbit charge2를 애용했다.)

 

2019년, 구글은 이 기업을 인수해버린다. 스마트워치가 보여줘야 할 모습을 모두 지닌 fitbit은 구글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결국, 2021년 5월, Google I/O에서 Fitbit의 피트니스 기능을 Were OS에 통합시키며 인수한 이유를 명확하게 보여줬다.

 

 

 

Wear OS 점령전

 

 

구글wearOS-스마트워치
구글 Wear OS를 사용한 스마트 워치들 (출처:구글 Wear OS)

 

구글 Wear OS를 사용한 스마트워치는 삼성뿐 만이 아니다. Fossi을 비롯 Michael, Mobvoi, TAG Heuer, G-SHOCK, 모토로라에 이르기까지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브랜드들이 참여했다. 하지만 OS 점유율에선 매우 아쉽긴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백기투항으로 상환은 급변하게 된다.

 

 

스마트워치-출하량
Smartwatch Shipment Share by OS, Q3 2018-Q3 2021 (Source: Global Smartwatch Model Tracker, Q3 2021)

 

갤럭시 워치 4가 발매된 2021년 3분기 OS 점유율을 보면 애플의 watch OS가 28.0%에서 21.8%로 크게 줄어든 반면 구글의 wear OS는 3.2%에서 17.3%로 크게 늘어났다. 심지어 4.4%를 차지하고 있는 fitbit이 구글의 자회사인 것을 감안하면 21.7%로 애플을 앞섰다.[각주:3] OS를 먼저 공략하는 구글의 전략이 결국 먹혀든 것이다.

 

구글 픽셀 워치의 등장은 삼성전자에게는 Wear OS의 점유율을 함께 높이며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는 동맹의 할 것이다. 그러나 둘의 동행은 얼마나 오래갈까?

 

 

 

 

 

 

 

갤럭시 워치 4와 닮은 구글 픽셀 워치

뒤통수 맞은 삼성전자

 

 

 

구글 픽셀 워치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만 모아 보면 삼성전자의 배신감은 더욱 클 것이다. 모양부터 갤럭시 워치 4와 많이 닮아있다. 더 정확하게는 필자가 삼성 스마트워치의 완성작이라 생각하는 갤럭시 워치 액티브 2와 똑같이 생겼다.

 

 

구글픽셀워치-갤럭시워치-액티브2
(좌) 구글 픽셀 워치 예상 랜더링(존 프로서) (우) 삼성 갤럭시워치 액티브2

 

동글동글한 디지인이 시계의 본질에 가깝다. 이는 어떤 코디에도 잘 어울리는 장점을 지닌다. 특이한 점으론 진짜 시계와 같은 느낌을 주는 크라운 버튼이 달렸다는 것이다. 이는 흡사 애플 워치와 같아 보인다. 하지만, 둥근 디자인에 달려있는 크라운 버튼은 사각진 애플워치와 달리 시계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부각해 준다.

 

배젤의 크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만큼 전체 화면을 사용하고 있다. 필자는 애플 워치가 시리즈 7에 와서 배젤 크기를 줄인 것을 비난한 적이 있었는데 실물로 봤을 때 시원한 화면이 주는 체감이 너무 커 반성했었다. 구글 픽셀 워치는 애플 워치 시리즈 7이 주었던 시원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세서는 알려진 바로는 갤럭시 워치 4에 들어간 W920 엑시노스가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갤럭시 워치 4의 성능이 많이 좋아졌으나 2018년 11월에 출시된 애플 워치 시리즈 4의 S4 보다 못한 성능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삼성갤럭시워치4-애플워치-벤치마크-성능
삼성의 갤럭시 워치4 W920 칩은 2017년 생산된 애플의 S4에 비해 성능이 좋지 못하다.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낮은 성능을 보여준다.(출처:anandtech)

 

삼성전자는 W920을 홍보하면 최초로 4nm 공정으로 생산했다며 자랑했다. 하지만 CPU 칩셋은 2017년 A55 코어를 사용하고 있다. 참고로 애플의 S4는 TSMC 7nm 공정으로 생산된 2018년 Tempset 코어를 사용하고 있다.

 

CPU 벤치마크에 따르면 갤럭시 워치 4에 들어간 A55 코어 SPEC성능은 5.08, SPEC FP 성능은 5.16을 기록했다. 반면 애플 워치 4에 들어간 Tempest는 SPEC성능 12.07, SPEC FP 성능 12.25를 기록했다. 벤치마크 테스트는 A55를 1.95 Ghz로 동작한 결과로 갤럭시 워치 4에는 1.15 Ghz로 다운 클럭 했으므로 실제 성능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각주:4]

 

가격은 갤럭시 워치 4와 비슷한 30~40만 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결국 서로의 포지션이 겹치게 되며 경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스마트 워치 성공할 수 있을까?

하드웨어는 성공한 적 없는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중심으로 구글은 생태계 플랫폼의 지배자가 되었다. 안드로이드를 가져다 쓴 제조업체들은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넘겨주게 되었다. 구글은 자신의 위치를 이용해 스마트폰, VR, AI스피커를 넘어 스마트워치 영역까지 확대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의 하드웨어는 제대로 성공한 적이 없다. 최근 야심 차게 내놓은 구글 픽셀 6은 직접 개발한 AP칩인 텐서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며 기대치를 높였다. 하지만 CPU는 문제가 많았던 삼성의 엑시노스 2100보다 낮은 수준이면서 발열 문제는 그대로 드러냈다. (물론 GPU와 TPU의 성능은 훨씬 좋아졌다.) 결국 아직까지 제대로 성공시킨 하드웨어가 없다.

 

게다가 빅데이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구글의 강점이었던 데이터는 더 이상 구글의 전유물이 아니게 되었다.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와 함께 실제로 제조사들의 서비스를 통해 발생하는 건강, 보안, 결제 등의 데이터를 얻으려면 협조를 구해야 한다. 이를 기회삼아 제조사들은 빼앗겼던 주도권을 잡으려 고유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는 입장이다. 이런 흐름 속에 구글의 하드웨어 확대 전략은 필수적으로 보인다. 스마트 워치는 사용자의 여러 데이터를 수집하기 최고의 제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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